Review

[영화] 그림자살인

버미96 2009. 4. 14. 13:35
그림자살인
감독 박대민 (2009 / 한국)
출연 황정민, 류덕환, 엄지원, 오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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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이와 한국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근래에 개봉한 것 중에 볼만한 것이 그림자살인밖에 없기도 하고 뭐 평가도 그다지 나쁜 것 같지 않아서 보게 되었다. 더군다나 누군가가 포인트로 공짜로 볼 수 있다고 해서리... @.@
사설 탐정 홍진호 역에는 황정민, 의생 광수역에는 류덕환, 여류발명가 박순덕 역에는 엄지원이, 능력없는 비리순사 역에는 오달수씨가 열연해 주었다. 영화를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평이한 영화였던 것 같다. 과거 순사였던 홍진호가 사설 탐정으로 소소한 벌이를 하며 살아가던 와중 고위직 자제의 시신을 우연히 해부해 버린 의생 광수와 엮이면서 사건의 전말을 밝혀가는 스토리로 결국 모든 것이 어린 소녀들을 탐하는 탐욕적인 고위층에 대한 경멸에서 벌어진 일이고 쌍둥이 형제 중 동생이 형 행세를 하며 상대들을 하나씩 살해해 나갔다는 스토리.

전체적인 스토리라던가 배우진의 연기만을 놓고 본다면 뭐 크게 흠잡을 데가 없는 영화이지만, 문제는 스릴러 영화의 관건인 긴장감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는 미스터리한 연쇄 살인의 증거들을 하나씩 과학적으로 풀어헤치면서 실마리를 풀어가는 형식이기 때문에 요즘 여러 과학수사 드라마나 영화에 익숙해져 눈의 높을대로 높아져 있는 대중에게 어떻게 어필하는가가 중요했을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조금 지루하거나 관중의 이목을 사로잡을 정도로 충분히 신선하지는 않았다'가 개인적인 느낌이다. 심지어 범인을 쫓는 추격신에서조차 팽팽한 긴장감 대신 약간의 지루함이 묻어났다. 웃음을 주기위한 포인트 역시 크게 살아나지 못했고 제일 마지막 부분에서 고종황제가 출현하는 부분은 뭐랄까 해외 첩보영화에서 엔딩직전에 나오는 구성을 어설프게 따라한 듯한 느낌이라 약간 손발이 오그라 드는 듯했다.

적어놓고 보니 이 영화가 완전 별로인 영화인 것 처럼 적혀진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다. 그저 평이할 뿐이다.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 뭔가 연출력이나 촬영기법에 있어서 관객을 충분히 끌어들일만한 몇 %만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나마 황정민을 비롯한 연기자들의 연기로 약간 커버가 되기는 했지만 역시 그것만으로 채우기에는 역부족인 면이 있었다. 그리고 이건 사설이지만, 황정민의 상대역 격인 광수의 역할로 나온 류덕환은 흠.. 체격적으로 좀 너무 작지 않았나 싶다. 황정민앞에서 완전 애기 같은 분위기여서 보는 내내 좀 어색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