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아직

이미지를 막 가져다 쓰면 안되기는 하지만, 이게 젤 유명했던 사진인 것 같아서 흠..
가족과의 여름 휴가를 계획하다가 어머니가 안면도 근처에 괜찮은 펜션이 있다고 들었다고 해서 그리로 장소를 정했는데, 생각해보니 아직 태안 기름유출 사고가 난지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언론이나 그 어디에서도 그 이후에 사고 주변 지역 주민들이나 삼성 중공업 혹은 정부의 향방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 않은 것 같아 벌써 사람들 특히 피해 주민들을 보살펴야 할 가해기업이나 정부 관리자들의 관심이 시들해 진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에 인터넷을 조금 뒤져보았다. 일단, 이 망할 한나라당은 이미 태안지역에 대한 관심을 접어버린 것인지, "태안 기름유출사고, 국회에선 흘러간 옛노래" 라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기사내용중에 자유선진당 변웅전 의원이 18대 국회에서 서해안 유류특위 구성을 위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를 찾아갔었으나 거들떠 보지도 않더라는 내용에서는 그만 주먹이 불끈... -_-++ 이래저래,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쇠고기다 경제파동이나 나라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던지라 나랏님들이 분주하신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자연재해도 아닌 대기업의 잘못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사건이 일어난지 2년도 지나지 않아 홀대시하는 것은 좀 너무한 처사 아닌가?

여기에 또 분통 터지는 일은 삼성중공업의 처신이다. 일단 이 망할 대기업이 배상해야 하는 한도는 56억원 이란다. 그런데, 전체 피해예상액은 얼마인지 아는가? 거의 6000억원 수준이란다. 이거 뭐 그 중에 한 3000억원 정도는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에서 보상해준다고 치더라도 나머지 3000억원은 그럼 어디서 채워넣으란 말인가. 결국 어느 변호사가 블로그에 남긴 글에서처럼 태안 기름피해 자원봉사자는 100만명이 아니라 4800만 국민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 뭐 일단 법이 그렇다니 문외한인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나라와 국민에 그렇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으면 삼성중공업 정도의 인지도를 가진 대기업이라면 도의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피해 보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 정상아닌가? 그래서 삼성 중공업은 그 후 어떤 행보를 걷고 계신가 또 검색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눈에 띄는 기사가 "삼성중공업, 태안 지원사업 유명무실".  ㅡ.ㅡ 장난하나? 뭐 작년에는 이거저거 했나보다. 태안사랑 상품권도 엄청 사들이고, 이러저러한 농산물도 구입해주고, 100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겠다 선언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6월달까지 아무런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한다. 주민대책위가 상황실 자진철수를 요구하고 있고 주민들이 1인 시위를 서울에서 계속 해서 지원하고 비난받을 바에야 좀 지켜보자고 했단다. 이런 4가지하고는.. 이거 지금 지네들이 무슨 자선사업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자기네들 회사의 자그마한 실수때문에 그 긴 시간을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긴 시간을 고통받아야 할지 모르는 국민들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있다면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나오나 싶다. 제삼자가 보기엔 그저 언론에서도 안 다루고 다들 관심이 시들해 진거 같으니 우리도 지원 설렁설렁해도 되겠다 싶어서 그러는게 아닌가 싶기도하다. 아니 주민들이 상황실 자진철수를 요구하고 1인 시위를 계속 해대면 그 이유가 뭔지 헤아리고, 좀 더 피해자들의 마음을 보다듬어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니면 주민들이 '아유, 이렇게 우리를 위해 힘써줘서 황송하네요'라고 몸둘바를 몰라해야 하는건가? 겨우 그까짓 국민들의 사소한 툴툴거림에 그럼 너네 지원 안해줘 하고 배짱튀길 입장은 아니라는 거다. 뻔뻔함에도 정도가 있는거지... -_-;;;

아... 쓰다보니까 더 열받는다.  -_-;; 
돈많고 국민위에 군림하는 자들이 제발 좀 지 밥그릇 싸움 좀 그만하고 더불어 사는 법을 좀 배웠으면 좋겠다. 어디 학교라도 다시 보내줘야 하나 이거...